
최근 정부에서 ‘공유숙박 규제 완화’를 통해 2027년경부터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의 내국인 숙박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정책 추진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국인 예약을 받지 못해 반쪽짜리 수익에 만족해야 했던 많은 예비 호스트분들이 이 소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작정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며 당장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창업을 서두르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내국인 공유숙박 허용 기사의 이면과 향후 전망, 그리고 실제 법제화가 되었을 때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재의 내국인 공유숙박: 서울·부산 ‘위홈’ 특례의 한계

먼저 현재의 법적 상황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택에서 에어비앤비를 합법적으로 운영하려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야 하며, 이름 그대로 내국인 숙박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 예외적으로 내국인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정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은 플랫폼인 ‘위홈(Wehome)’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국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 지역에 한정되어 있으며, 1년에 최대 180일까지만 내국인 숙박이 허용된다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이러한 지역적, 플랫폼적 한계를 풀고 전국적으로 내국인 공유숙박을 허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반복되는 양치기 소년? 험난한 법제화 과정
2027년 실시를 목표로 한다는 구체적인 연도까지 기사화되었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내국인 공유숙박 허용은 이번 정부에서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과거 정부의 실패 사례: 박근혜 정부(2016년 규제 프리존 도입 발표), 문재인 정부(2018년 내국인 대상 숙박 공유 허용 발표) 등 이전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시도했습니다.
- 기존 숙박업계의 강력한 반발: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기존 숙박업계(호텔, 모텔 등)는 생존권 침해를 이유로 결사반대 시위와 집단 소송을 불사했습니다. 동일한 고객층을 두고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뚫고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법제화 통과 시 예상되는 파급 효과 및 쟁점

만약 수많은 반대를 극복하고 내국인 공유숙박이 전국적으로 허용된다면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180일 영업 제한의 딜레마 가장 유력한 방안은 1년 365일 중 ‘180일만’ 내국인 영업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 호스트의 불만: 1년 치 월세와 유지비를 내야 하는데 영업은 절반만 하라는 것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됩니다. 기존에 외국인만으로 365일 예약을 채우던 서울 등 핵심 상권의 호스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 기존 숙박업계의 불만: 180일 제한을 두더라도 현장 단속이 어려워 사실상 365일 불법 영업이 만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2. 지방 관광 도시 호스트에게는 엄청난 기회 강릉, 경주, 전주 등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불법 단속 리스크가 컸던 지방 관광 도시에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비싼 상업용지에 호스텔을 짓지 않아도, 일반 주택에서 내국인을 받을 수 있는 합법적인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3. 기존 합법 숙박업(호스텔 등)의 타격 합법적으로 내국인을 받기 위해 까다로운 소방 요건과 건축 용도 변경을 거쳐 수억 원을 투자해 ‘호스텔업’을 창업한 사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진 일반 주택 에어비앤비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단기 임대 플랫폼(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경쟁 심화 숙박업 허가 없이 ‘단기 임대’ 형태로 한 달 살기나 1주 단위 예약을 받던 플랫폼들도 수요 감소가 예상됩니다. 1박 단위의 내국인 숙박이 자유로워지면 굳이 6박 7일 이상을 예약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결론 및 예비 창업자를 위한 조언
정부의 내국인 공유숙박 허용 정책은 분명 에어비앤비 시장의 판도를 바꿀 메가톤급 이슈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2027년 시행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 하나만 믿고 당장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매매하거나 창업을 서두르시는 것은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향후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유예 기간이 주어집니다. 시장의 변화와 법안 통과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 전략입니다.